테스트 결과를 열자마자 “헐, 완전 내 얘기”라고 외친 적 있죠? 그런데 같은 결과를 받은 친구도 옆에서 똑같이 외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느낌을 설명하는 말이 바넘 효과예요. 알고 나면 결과를 읽는 눈이 조금 달라져요.
모두가 같은 해설을 받은 수업
1948년 미국의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는 자기 수업을 듣는 학생 39명에게 성격 검사를 했어요. 얼마 뒤 각자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썼다는 성격 해설을 나눠 주고, 자기와 얼마나 맞는지 0점에서 5점 사이로 매기게 했어요. 해설에는 이런 문장들이 들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때로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이지만, 때로는 내향적이고 조심스러워요.
아직 쓰지 않은 능력이 많은데, 그걸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때때로 옳은 결정을 내렸는지 깊이 의심할 때가 있어요.
학생들이 매긴 점수는 평균 약 4.3점이었어요. 거의 모두가 자기 얘기라고 느낀 셈이죠. 그런데 학생들이 받은 해설은 전부 똑같았어요. 포러가 별자리 운세 책의 문장을 모아 만든 것이었고, 학생들은 점수를 낸 뒤에야 그 사실을 알았어요. 이 실험은 1949년 논문으로 발표됐어요.
이 현상에 붙은 이름, 바넘 효과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두루뭉술한 설명을 나만을 위한 설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해요. 실험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라고도 불러요. 바넘이라는 이름은 19세기 미국의 흥행사 P. T. 바넘에게서 왔고, 심리학자 폴 밀이 1956년에 이 이름을 쓰면서 널리 퍼졌어요.
띠별 운세를 읽다가 고개를 끄덕여 본 적이 있다면 이미 바넘 효과를 겪어 본 셈이에요. 운세나 성향 테스트 해설처럼 우리가 자주 읽는 글에는 이런 문장이 꽤 섞여 있어요. 문장이 나를 정확히 짚어서 맞는 건지, 누구에게나 맞는 말이라서 맞는 건지 구별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운세와 테스트가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바넘 효과를 부르는 문장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 문장 종류 | 예시 | 맞게 느껴지는 이유 |
|---|---|---|
| 모호한 문장 | 요즘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네요 | 누구나 하나쯤은 있어요 |
| 긍정적인 문장 | 남들이 모르는 잠재력이 있어요 | 듣기 좋은 말은 쉽게 믿게 돼요 |
| 양면 문장 | 때로는 외향적이지만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요 | 어느 쪽이든 맞아요 |
여기에 나를 위해 쓴 결과라는 믿음이 더해지면 느낌은 더 강해져요. 전문가가 분석했다는 말이 붙으면 더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고요. 맞는 문장은 오래 기억하고 안 맞는 문장은 금방 잊는 습관도 한몫해요. 해설을 쓰는 쪽도 이 함정에 빠지기 쉬워요. 누구에게나 맞는 문장을 쓰면 읽는 사람은 만족하지만, 결과가 나에 대해 알려 주는 건 오히려 줄어들거든요.
결과를 똑똑하게 읽는 세 가지 방법
확인할 수 있는 행동 문장 찾기
“당신은 배려심이 깊어요”는 맞는지 틀린지 확인하기 어려워요. “약속 날짜가 안 잡히면 먼저 후보 두 개를 올려요”는 지난주 단톡방만 열어 봐도 확인할 수 있어요. 해설에서 이렇게 행동으로 적힌 문장을 골라, 실제로 그랬던 장면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형광펜 두 개를 쓴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확인할 수 있는 문장에는 노란색, 누구에게나 맞을 것 같은 문장에는 회색을 칠해요. 노란 문장 가운데 실제로 맞는 게 많을수록 그 결과는 나를 잘 설명하고 있어요.
친구에게 “이거 나 맞아?” 묻기
내가 보는 나와 친구가 보는 나는 생각보다 달라요. 결과를 보낸 뒤 이렇게 물어보세요.
나 이거 나왔는데, 이 중에 진짜 나 같은 문장 하나만 골라 줘.
친구 음, 세 번째. 너 답장은 늦는데 한번 오면 엄청 길게 오잖아.
내가 고른 문장과 친구가 고른 문장이 겹친다면, 그 문장은 나를 꽤 잘 짚고 있는 거예요. 친구에게는 해설 전체를 보여 주고 맞냐고 묻기보다 문장 하나를 고르게 해 보세요. 전체를 보면 친구도 다 맞는 것 같다고 느끼기 쉬우니까요.
내가 받지 않은 유형도 읽어 보기
다른 유형의 해설도 읽어 보세요. 실시간 밈 발전소가 나왔다면 조용한 확인 참모처럼 분위기가 전혀 달라 보이는 캐릭터를 골라 읽는 식이에요. 남의 결과까지 다 내 얘기 같다면 그 문장들은 누구에게나 맞는 말일 가능성이 커요. 반대로 다른 유형에서 확실히 나와 먼 문장이 보인다면, 내 결과가 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고 있다는 신호예요.
같은 테스트를 한 친구가 있다면 서로의 해설을 바꿔 읽어 보는 것도 재밌어요. 친구 해설에서도 내 얘기가 잔뜩 보인다면 그 문장들은 넓게 맞는 말이에요.
무슨캐가 바넘 효과를 줄이려고 한 것들
무슨캐도 이 효과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그래서 몇 가지 장치를 두었어요.
- 해설은 되도록 구체적인 장면 문장으로 써요.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요”보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단톡방에 내 위치를 먼저 올려요”처럼요.
- 모든 유형에 강점과 과부하가 오면을 같은 구조로 넣었어요. 좋은 말만 있는 유형은 없어서, 다른 유형의 과부하 장면과 내 것을 견줘 볼 수 있어요.
- 결과 페이지의 당신이 고른 장면에는 내 결과를 만든 선택이 다시 보여요. 결과가 어디서 나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 강도는 비슷함, 기울어짐, 뚜렷함 같은 단어로만 보여 줘요. 정확도를 숫자로 내세우면 결과가 실제보다 믿음직해 보여서 쓰지 않아요.
그래도 바넘 효과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해설도 결국 문장이라, 읽는 사람이 자기 쪽으로 당겨 읽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내 얘기 같다는 느낌을 억지로 밀어낼 필요는 없어요. 그 느낌은 친구와 이야기를 시작하기 좋은 재료예요. 다만 사실로 굳히기 전에, 소름 돋는 문장을 친구에게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우리 단톡방 생태계 소개 페이지에서는 나올 수 있는 캐릭터 8가지를 모두 볼 수 있어요. 재미용 테스트와 정식 심리검사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재미로 하는 테스트와 표준화된 심리검사의 차이도 읽어 보세요.
